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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인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즘 인텔 진짜 망하나? CPU 원툴 독점기업의 추락'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끊임없는 소비자 불신, 설계 결함 논란, 가격 대비 성능 경쟁에서의 열세가 그 배경에 있다.

    인텔, 소비자 신뢰 상실…반복된 소켓 장난과 설계 결함

    인텔은 오랜 기간 C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그 위상은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메인보드 소켓 호환성이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메인보드를 요구하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 전략은, 결국 불신으로 돌아왔다. 반면 AMD는 하나의 소켓(AM4)을 수년간 유지하며 ‘가성비’ 이미지로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최근 출시된 인텔 13세대 및 14세대 CPU는 언더볼팅 없이는 안정적인 사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논란을 빚었다. 특히 게이머들과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텔 CPU의 발열 및 전력 과다 문제가 빈번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MD의 라이젠 X3D 시리즈가 고성능 사용자층 사이에서 빠르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술 기업의 역설…‘원가 절감’에 치중한 인텔의 실책

    문제는 단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텔 내부 경영 전략 역시 위기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전 CEO 재임 시절, 원가 절감을 명분으로 R&D 인력 대규모 감축이 단행됐으며, 이는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 연구개발 투자의 축소는 곧 기업의 미래를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인텔은 수 년 간 14nm 공정을 반복하며 기술 정체를 자초했고, 경쟁사인 AMD는 TSMC와의 협업을 통해 7nm, 5nm 등 최신 공정을 발빠르게 적용했다. 이러한 기술 격차는 시장에서 체감 성능의 차이로 이어지며, 점유율 변동을 가속화시켰다.

    생존을 위한 조건…인텔의 반등 가능성과 과제

    그렇다고 인텔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다. 서버, 데이터센터,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여전히 인텔의 핵심 수익원이자 잠재적인 반등 발판이다. 또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호 정책 역시 인텔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등을 위해선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기술 기반의 리더십 전환이다. 재무 중심 경영의 한계는 이미 충분히 드러난 만큼, 기술에 정통한 인물이 전략을 주도해야 한다. 둘째,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AMD가 보여준 장기적 호환성과 안정성, 그리고 가성비 전략은 인텔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셋째, 가격 정책과 제품 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대 성능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술을 놓친 기업의 말로

    결국 ‘인텔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는 시험대에 올랐다. 한때 절대강자였던 기업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그 결과는 인텔뿐 아니라, 유사한 구조를 가진 국내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기술을 천시한 결과가 어떤 파장을 불러오는지를 우리는 인텔의 사례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