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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프린터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 기술력으로도 세계를 놀라게 할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여전히 실용화와 대중화의 벽은 높다.

    3D프린터의 기본 구조는 적층 방식이라는 점에서 FDM이나 DLP 모두 유사하다. 다만 방식의 차이가 있다. FDM은 열가소성 필라멘트를 녹여 적층하는 방식이고, DLP는 광경화성 수지를 광원으로 굳히는 방식이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공개된 기술들이며, 그 자체로는 획기적인 신기술이라기보다 응용의 영역으로 진입해 있다. 그렇기에 ‘어떤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무엇을, 어떻게, 어디에 쓰기 위해 기술을 개발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기술 그 자체보다는 '상용화'가 관건인 시대가 된 것이다.

    댓글에서는 현실적인 시선이 드러난다. “3D Systems가 결국 최고다”, “캐리마가 빠르다지만 Carbon 3D가 더 빠르지 않느냐”는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판단은 기술에 대한 기대와 회의가 교차한다. 금속 프린터는 여전히 속도와 가격 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고, “의수 찾았다”, “해군용 가능하냐”와 같은 반응은 3D프린팅 기술이 단순 취미나 시제품 제작을 넘어서 의료와 국방 등 고기능 분야로의 확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여전히 “후처리 힘들다”, “레진이 약하다”, “발암물질 나온다”는 지적은 기술과 환경, 안전성 사이의 간극을 강조한다.

    대중화의 벽은 여전히 두껍다. “1200만원이면 FDM 40대 사겠다”, “자재비, 유지비가 감당 안 된다”는 반응은 기술의 상용성과 보급성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집에서는 못 쓴다”, “냄새, 독성, 환기 문제”는 일반 가정에서 쓰기엔 레진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와 달리 FDM 방식은 여전히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뱀부 시리즈 같은 제품이 그 예다. 하지만 DLP 방식의 정밀도나 속도를 따라잡기엔 기술 차이가 존재하며, 결국 사용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술 진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디에 쓰는가’다. 단순히 출력이 빨라졌다고 해서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며, 후처리가 어렵고 유지비가 높다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금형보다 저렴해질 수 없고, 장난감 수준을 넘어서려면 가격과 실용성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기술자에 대한 대우, 장인에 대한 존중, 산업 전반의 시스템과 맞물리지 않으면 기술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3D프린터는 상상 이상의 가능성을 품은 기술이다. 그러나 진정한 미래는 속도나 정밀도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현실에 뿌리내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접근이다. "꿈의 3D"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다음 단계는 바로 '보편화'일 것이다.